여전히 깨닫지 못한게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날은 바람 한 줄기만 불어도 태어나길 잘했다 싶고, 어떤 날은 묵은 괴로움 때문에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싶습니다. 그러나 인간만이 그런 고민을 하겠지요. p.280 시선으로부터-정세랑내가 지켜본 바로는 질리지 않는 것이 가장 대단한 재능인 것 같았다. 매일 똑같은 일을 하면서 질리지 않는 것. 수십 년 한 분야에 몸을 담으면서 흥미를 잃지 않는 것. 가은 주제에 수백수천 번씩 비슷한 듯 다른 각도로 접근하는 것. 아득할 정도의 반복이었다. 예외는 있지만 주제도 한둘 이었다. 각자에게 주어진 질문 하나에 온 평생으로 대답하는 것은 질리기 쉬운 일이 아닌가? 그런데도 대가들일수록 질려하지 않았다. 즐거워했다는 게 아니다. 즐거워하면서 일하는 사람..
2024년 4월 9일 제주도에 도착하다! MBTI가 ESFJ인데 점점 E와 I 사이, S와 N 사이, T와 F 사이, P와 J 사이 어딘가에서 성격이 변화하는 것 같다. 특히 원래 진성 J였는데 점점 P가 되어가는 것 같다. 서울에 남자친구를 보러 올라왔다가 대학교 동기들을 만나고 동기 중에 한명이 재워준다고 해서 봉천동 근처 친구 아파트에서 이틀 밤을 보냈다. 1박 2일로 올라오려던 일정이 친구 집에서 머물며 3박 4일이 되었고, 친구 집에서 지내던 마지막 날에는 제주도에 가야겠다고 마음먹고 제주도 행 티켓을 결제했다. 새벽 5시 친구 집에서 나와 무작정 김포공항으로 향했다. 아무것도 정하지 않고 어디 갈지 어떻게 갈지조차도 정하지 않았지만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공항에 도착해서 어디 갈지 찾아보기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