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클리셰 같은 말이지만 엊그제 1년차를 시작한 것 같은데 벌써 레지던트를 시작한지 200일이나 지났다니, 믿을 수가 없다. 그 동안 힘든 일이 참 많았다. 그만둘 뻔한 순간도 여러 번 있었고, 지금 돌이켜본다면 우울증이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로 고통스러운 순간도 있었다. 시간이 약이라더니, 고통스러웠던 순간들도 어느샌가 잊혀져 이제는 조금 숨통이 트인 지금 요즘이 1년차의 모습으로 기억에 남게 되지 않을까 싶다. 이 정도라면 거의 선택적 기억상실증이 아닐까 싶기도 한데, 오히려 고통을 잊고 좋았던 일들만 기억하는 것이 되려 내 정신 건강에는 좋지 않을까싶다. 하여 기억들이 내 손가락 사이로 바람따라 흩어져도 이번 만은 억지로 기억을 붙잡지는 않으련다. 소소한 작은 힘듦은 모래처럼 흩어지지만 굵직한 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