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02~04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인천 2024

2024.08.02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첫날 GUMX 무대

 

바야흐로 락의 계절, 여름이 돌아왔다. 

아, 여름이었다.

여름이란 작열하는 태양과 물 속에서 숨 쉬는 듯한 뜨끈한 습도일 것이다. 이 여름의 대표주자를 그 어느 곳에서보다 더 잘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다.  

2016년, 2017년, 2018년까지는 매년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을 갔었는데 공부나 개인 사정으로 그 이후 못가다가 이번에 6년만에 락페스티벌을 갈 수 있게 되었다. 올해도 Jack white, turnstile 등이 내한하는 좋은 공연을 볼 수 있을 것 같아 '락페는 무조건 3일권이지!' 하고 3일권  얼리버드 티켓팅을 했다. 

 

락페 도착하자마자 시원한 맥주 한잔!

 

뜨거운 여름엔 맥주부터.

락페에 도착하자마자 돗자리 깔고, 맥주부터 한잔 쭈우우욱 들이켰다. 

내리쬐는 햇살에 첫날은 습한 날씨여서 말 그대로 찜통 속에서 쪄지는 기분이었다. 아무리 바람이 불어도 땀이 기화되지 않는 기분이었다. 

우선 도착하자마자 맥주 한잔 사서 들이키기!

맥주는 2024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서는 Cass 생맥주 한 잔에 5,500원 이었는데, 밖에서 먹는 것 생각하면 양 대비 가격은 조금 슬프지만 음식점에서 먹는 것 보다 뙤약볕이 쬐는 야외에서 한잔 들이키는 행복이 훨씬 더 크니까 인정해 주려고 한다. 

하이볼도 마셨는데 2024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서는 위스키 하이볼 한 잔에 8,000원 이라는 사악한 가격을 뽐냈지만.. 같이 간 친구와 맥주 하이볼 합쳐서 꽤 많이 먹은 건 안 비밀.. ㅎㅎ

 

2024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첫날 입었던 복장. 여러분 타죽어요! 다 덮고 가세요~

락 페스티벌 준비물!

< 락 페스티벌 필수품 리스트 >

  • 돗자리 (보통 1.8m x 1.8m가 반입 제한 크기인 경우가 많습니다)
  • 양산
  • 얼린 젖은 수건
  • 탈수 되지 않게 생수
  • 땀 닦을 손수건
  • 챙 넓은 잘 안벗겨지는 모자
  • 팔토시 (손등까지 오는 거)
  • 밟혀도 안아플 신발
  • 워터 캐논 쏠 때 휴대폰 방수 시켜줄 방수팩 또는 생활방수 되는 가방
  • 낮부터 가있을 거라면 햇빛 아래 노출 표면적을 최소화할 옷.. 예쁜거 다 필요 없어요!
  • +α) 목풍기 또는 손풍기, 선글라스, 아이스박스, 텀블러(단, 매 해 반입 기준이 달라지는 듯) 기타 등

락페에 처음 간다면 정말정말 필수적으로 챙겨야 하는 건 이 정도 인 것 같다.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 갈 때는 항상 몸을 드러내지 않는 복장만 입었는데, 올해는 쉬면서 운동도 열심히 하고 나도 핫한 언니들 처럼 입어보고 싶어서 노출 범위가 많은 나시를 입었다. 입장 하자마자 후회가 막심하더라. 

이렇게 강한 햇살 아래 있다가는 여기저기 다 화상 입을게 뻔 하더라. 

예쁜 옷 다 필요 없다. 정말 햇살 아래 몸을 조금이라도 숨겨줄 토시, 반팔, 통풍 및 땀 흡수가 잘되는 기능성 바지가 필수다. 만약 나처럼 예쁜 옷 입고 싶은 마음에 노출 범위가 넓은 옷을 입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말리고 싶다. 제발! 다 덮고 가세요! 타죽어요!!

결국 온 몸을 다 덮을 수 있게 펜타포트 굿즈로 도배 해버림~

 결국 처음 입고 갔던 복장은 사진만 몇장 찍고.. 결국 펜타포트 MD 샵에서 굿즈 89,000원 어치를 질러버렸다. 

펜타포트 락페스티벌 공식 반팔 티 32,000원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공식 슬로건 18,000원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공식 버킷 햇 39,000원

 

반팔 티는 32,000원 정도였는데 나를 뜨거운 햇살에서 지켜주는 측면에서는 거의 32만원의 효과를 보여주었다. 버킷햇도 처음 내가 가져간 모자는 신나서 고개를 흔들 때마다 벗겨질 것 같아서 고통스러웠는데 고정하는 끈이 있어서 너무 편하게 헤드뱅잉까지 할 수 있어서 좋았다. 공식 슬로건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스포츠 타월로 쓸 수 있는 부드러운 재질이라서 나중에 헬스장 다닐 때 땀 닦기 좋을 것 같다. ㅎㅎ

다 추천하지만 공식 슬로건은 가격도 괜찮고 하나 구매하시는 것 추천합니다! 너무 힙하고 예쁘고 실용적이에요 ㅎㅎ

2024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인천 타임테이블

그저 좋았던 공연들. 

공연은 보느라 정신 없어서 사진도 제대로 못찍고 영상도 못찍었지만, 모든 공연이 그저 좋았다. 

라이브 밴드 세션과 함꼐 호흡하는 관객들의 열기는 여름 햇살보다 뜨겁다. 

겪어본 사람만 알 듯 한 그 생동감과 생명력은 매 해 페스티벌로 나를 이끄는 원동력이다. 

 

둘째날도 거의 슬로건 걸 이었다..ㅎ

이럴 때나 양갈래 해보지! 하면서 양갈래로 머리 묶고 갔던 둘째날 ㅎㅎ

첫째날 반팔티 사기 전 나시와 토시 사이 햇볕을 쐤던 곳이 따가울 지경이었다. 슬로건 산 걸 나시 안에 끼워서 햇볕 노출을 최소화 해버렸다. 거의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홍보대사 처럼 등에 슬로건을 짊어지고 다녀서 좀 웃기긴 했을테지만 햇볕 차단에는 아주 좋아서 어깨가 화상 입거나 하지는 않았다. 

2024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이틀차 타임테이블

이승윤 부터 보기 시작했는데 역시 공연 애티튜드가 남다르다. 아주 즐겁게 공연을 즐길 수 있었다. 

Girl in red 는 음원으로 들을 때보다 훨씬 신나고 곡도 좋아서 놀기에 너무 적합한 공연이었다. 

실리카겔은 정말정말 기대를 많이 하고 갔다. 라이브 공연 들을 생각에 신이나서 가있었는데, 내 바로 옆에 슬램존이 생겼는데 실리카겔 때 사람이 너무 많았었다. 슬램존 평소에는 공연 신나게 멋지게 즐기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는데, 3일권을 끊어서 봤을 때 3일 중에 실리카겔 때 제일 사람이 많았던 것 같은데 슬램존도 크게 만들어서 내 옆에 넘어진 사람까지 있었다. 슬램존 만들 때 주위를 조금 살피고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압사 되기 싫어서 뒤로 빠져나와 봤다. 공연에 마음껏 집중하고 볼 수 가 없어서 너무 슬펐던 아쉬운 공연이다. 

보통 슬램존은 KB stage에서는 무대 오른편, Hill stage 에서는 무대 왼편에서 생기니까 혹시 슬램 하고싶으시다면 그쪽으로 가보세요 여러분!

 

페퍼톤스 이장원이 내 옆에서 공연을?!

3일차 공연 보러 갔을 때 공연 보는 와중에 갑자기 카메라맨이 내 앞에 있길래 '아 나 공연 보고 싶은데 왜 방해하지.'라고 생각하면서 있었는데 오른쪽을 보니 갑자기 페퍼톤스 이장원이 있었다. 

키가 엄청 크고 덩치가 생각했던것보다 좋으셨다. 사람들이 사진 찍는데 브이도 해주시고 팬 서비스가 좋으셨다. ㅎㅎ

연예인 봐서 신기했던 날!

 

옷은 낮에는 껴입고 밤에는 예쁘게 입으세요!

 

 

Group sound 잔나비!
2024 인천 펜타포트 락페스티벌 3일차 타임테이블

마지막 날은 국내 유명 밴드들 총출동! 

지소쿠리, 리도어, 글렌체크, 세이수미, 선우정아에 이상은까지 국내 밴드들 즐거운 공연들이 많았다. 

데이식스는 정말 팬이 많았다. 데이식스만 보러 온듯한 사람도 많은 느낌! 밴드 음악에 대중성을 부여하고 밴드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을 늘려줘서 고맙다는 생각을 했다. 

Sepultura는 정말 락 그 자체였다. 이번이 은퇴 공연이고 펜타포트에서 라이브 앨범 녹음해서 가신다던데 마지막 공연이라 그런지 락 팬들 반응이 장난 아니었다. 떼창에 슬램에 너무 즐거운 공연이었다. 

잔나비는 서울 재즈 페스티벌에서도 보고 왔어서 비슷한 셋리스트라는 느낌을 지울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명불 허전 대중들을 신나게 놀 수 있게 해주는 공연이어서 좋다.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느낌을 주는 밴드인 것 같아서 볼 때 마다 즐겁다. 

 

락페스티벌 하면 진입 장벽이 높은 것으로 생각하지만 막상 가보면 그저 노는 것을 좋아하고 신나는 공연을 즐길줄만 안다면 누구나 행복하게 놀 수 있는 곳이다. 다만 뜨거운 햇살을 피할 방법과 탈수되지 않게 물 자주 마시고, 안전에 유의하면 즐거운 페스티벌이 될 것이다. 

모두가 락페에서 뛰노는 날이 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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