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시간 어플] Forest 실사용 후기 D+8


20-12-12 (토) 8시간 39분


오늘은 8시간 39분..
공부 시간만 보면 많이 한 것 같지만 하루동안 뭘 했는지 모르겠다. 하루종일 열심히 뭘 외웠는데 남아있는게 없는 느낌이다.

친구와 같이 발맞춰 공부를 하는데 내가 성적이 늘 약간 더 부족했고, 지금은 같은 양의 공부를 끝마치는데도 더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 같이 공부를 하는 건 좋지만 어쩔 수 없이 서로 비교를 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내 마음이 조금 다친다.

얼마 전 김이나 작가의 "보통의 언어들"이라는 책을 읽었다. 책에서 악플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악플은 흡사 미세먼지와도 같다. 매우 유해하고, 늘 존재하지만, 딱히 어찌할 방도가 없는 것. 방송을 하기 전에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악플이라는 것들은 대부분 누가 봐도 쓸모없는 사람들이 뱉은 불쾌한 가래침 같은 건데, 왜 그런 것 따위에 저 사람은 영향을 받을까. 아마 많은 사람들이 나와 같은 생각이리라. 유명 연예인만큼은 아닐지언정, 내가 하는 말과 행동이 전파를 타며 댓글로 피드백을 조금 받아보니, 악플이란 건 잠복균 같은 거지, 즉발성 타격을 주는 게 아니란 걸 알았다. 평소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 같다. 코웃음 치며 넘길 말들이고, 어쩔 때는 웃으며 즐기기까지 한다. 그러나 문제는,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내가 하염없이 작아지는 밤에 일어난다.
- < 보통의 언어들, 김이나 (지은이) > 중에서


남과 비교하며 다친 마음도 악플처럼 내가 여유가 없을 때 꼭 덧이 난다. 병으로 고통받지 않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병에 걸리지 않거나, 병을 좋은 약으로 치료하거나. 남과 비교하며 마음이 아프다면 남과 비교자체를 하지 않거나 다친 상처를 여유가 있을 때 잘 보듬어 달래고 연고를 발라주어야 한다.

내 상처에 잘 듣는 연고는 책을 읽고, 내 마음을 적어놓으며 가다듬고 푹 자는 것이다. 만약 이 글을 읽는 누군가가 마음의 생채기를 가지고 있다면 그 사람도 자기에게 맞는 연고를 잘 바르고 마음을 보듬고 오늘 밤 푹 잠이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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